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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잔잔한 감동 영화<집으로...> 정보 줄거리 결말 감상 후기

by 힐링 뮤 2023. 12. 15.

1. 정보

영화 '집으로... (The Way Home)'는 2002년 4월 5일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드라마장르 영화입니다.

2019년 9월 5일에 재개봉되기도 했던 이 영화는 평점이 9점대로 높습니다.

러닝타임은 87분 (1시간 27분)이며, 전체 관람가입니다.

감독은 '이정향'이고, 주연배우로는 '김을분(할머니 역)', '유승호(상우 역)'이 출연하여 연기하였습니다.

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OTT로는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등이 있습니다.

[수상내역] 

  • 10회 춘사국제영화제(심사위원 특별상)
  • 3회 부산 영화평론가협회상(심사위원 특별상)
  • 39회 대종상 영화제(최우수작품상, 시나리오상, 기획상)
  • 39회 백상예술대상(영화대상)          

      

영화-집으로-공식-포스터
영화 집으로 공식 포스터

 

2. 줄거리, 결말

우의 엄마는 남편과 이혼하고 사업도 잘 안 돼서 일자리를 구 할 동안 잠시 7살 아들 상우를 시골에 있는 엄마에게 맡기기로 한다.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 상우는 할머니가 정말 벙어리인지 묻고 잔소리는 안 하겠네 하며 철없는 말을 한다.

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비포장 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은 다 쓰러져 가는 시골집이다.

엄마는 할머니께 영양제 등을 드리며 상우를 부탁하고 황급히 서울로 돌아간다.

태어나서 처음 본 외할머니는 머리가 새하얗고 허리가 기역자로 굽어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허름한 모습이다.

상우는 할머니에게 벙어리 병신이라며 못된 말을 하고 저녁밥도 할머니가 주는 반찬은 안 먹고 서울에서 가져온 햄만 먹는다.

다음날 혼자 로봇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상우에게 동네에서 상우 또래인 철이가 다가오지만 상우는 장난감을 못 만지게 한다.

상우는 집안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밤늦게 까지 시끄럽게 게임기를 가지고 노는데 할머니는 상우를 챙겨주려 애쓰신다.

며칠 뒤 게임기의 배터리가 닳아버리자 할머니에게 돈을 달라고 하고 온 집안을 뒤져보다 돈이 없자 화나서 요강을 발로 차서 깨트리고 할머니의 고무신을 숨겨버려 할머니가 맨발로 다니시게 만드는 등 심술을 부린다.

다음날 할머니가 낮잠 주무시는 사이에 할머니 머리에 꽂힌 은비녀를 몰래 뽑아 팔려고 집을 나선다.

동네 할아버지께 길을 물어 간신히 슈퍼와 철물점에 도착하지만 게임기의 배터리는 없었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 한참 헤매다 무서워진 상우가 눈물을 흘리며 정처 없이 길을 걷고 있을 때 그 모습을 본 한 할아버지가 자전거에 태워서 집에 데려다주신다.

없어진 비녀 대신 숟가락을 꽂고 계신 할머니를 보자 양심이 찔린 상우는 할머니 얼굴도 똑바로 보지 못하지만 말투는 여전히 툴툴댄다.

할머니는 상우에게 먹고 싶은 것을 물어보고 상우는 피자, 햄버거,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하고 할머니는 꼬꼬댁을 사 오겠다고 집을 나선다. 그런 할머니에게 웃으며 빨리 다녀오라고 배웅한다.

그리고 방안에 할머니욕을 쓴 낙서를 지우고 할머니를 기다리다 잠이 든다.

잠에서 깨자 보이는 것은 닭백숙이었고 상우는 튀긴 치킨을 찾으며 울고, 결국 새벽에 배고파서 잠에서 깬 상우는 백숙을 야무지게 먹는다.

아침이 되었는데 전날 폭우를 맞으며 닭을 사 오시는 바람에 할머니는 아파서 일어나질 못하시고, 상우는 이불을 덮어드리고 물수건을 올려드린 뒤, 할머니 머리에 비녀를 다시 돌려놓는다. 그리고 먹고 남은 백숙으로 밥상을 차려드린 후 집 밖으로 나온다.

언덕에서 여자아이 혜연이 도망치라고 소리치는 것과 반대편에서 철이가 소에게 쫓기는 것을 보고 다가섰다가 혜연의 소꿉놀이를 망가뜨리는데 사과는 하지 못하고 발로 툭툭 건드리기만 한다.

시간이 흘러 상우는 이제 할머니 짐도 나눠서 들고 함께 장에 간다.

장에서 할머니는 농사지은 채소를 팔아 신발이 작아진 상우에게 새 운동화를 사주고 짜장면을 사주신다.

상우는 꾸깃한 돈을 꺼내 계산하는 할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돌아가는 길에 배터리 가게 앞을 지나지만 지나쳐서 버스에 탄다.

상우는 저번에 혜연이를 만난 곳에서 서성인다. 혜연이와 철이가 같이 나타났고 심술이 난 상우는 철이에게 미친 소가 온다며 도망치라고 소리친다. 철이가 혼비백산 뛰는데 진짜로 소가 오고 있었고 철이가 고맙다며 손을 흔들자 시무룩해져 돌아간다.

다음날 나무를 지고 가는 철이를 본 상우는 또다시 소가 온다고 거짓말을 하고 뛰다 넘어진 철이가 상우를 쳐다보자 도망간다. 그러나 마주친 철이가 앞을 막아서자 미안하다는 수화를 하고 뛰어간다.

혜연이와 함께 놀기로 약속을 잡은 날 상우는 멋을 부려 보지만 머리가 길어서 폼이 안 난다. 결국 할머니에게 잘라달라고 하는데 머리가 너무 짧게 잘렸고 거울을 본 상우는 엉엉 운다.

그래도 혜연이와 만난 후 웃으며 돌아오는데 내리막길에서 수레를 타다가 굴러 다리를 다친다.

절뚝이면서 길을 걷고 있는 상우 뒤에서 철이가 소가 오고 있으니 뛰라고 소리친다.

뒤를 봤지만 소는 없었고 철이도 자신에게 장난치는 거라고 생각하고 걷고 있는데 바로 뒤까지 소가 달려오고 있었다.

몸이 굳은 상우 앞을 철이가 막아서서 구해주자 상우는 울먹이면서 저번에 미안했다고 사과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할머니가 챙겨준 배터리 없는 게임기를 꺼내보니 배터리 사라고 현금이 같이 들어있었다.

그 돈을 본 상우는 눈물을 흘리고 할머니에게 가서 펑펑 운다.

그날 상우의 엄마에게서 데리러 온다는 편지가 도착해 있었고 엄마가 데리러 오기 전날 밤 승우는 할머니가 전화도 못하는데 아프면 어떡하냐며 '아프다'와 '보고 싶다'라는 글씨를 알려드리며 울먹인다.

상우는 밤새 할머니 집에 있는 모든 바늘에 실을 길게 꿰어 놓고 크레파스를 꺼내 무엇인가를 열심히 그린다.

다음날 엄마와 버스에 오르던 상우는 도로 내려서 엽서를 할머니에게 건넨 후 버스에 탄다.

할머니는 창문으로 상우를 계속 보고 바닥만 보던 상우도 버스가 출발하자 뒷자리로 달려가 미안하다는 수화를 하고 멀어질 때까지 할머니를 쳐다본다.

버스가 떠난 뒤 상우가 준 엽서를 뒤집어 보자 크레파스로 주소와  할머니의 얼굴이 그려진 여러 장의 엽서에는 '아프다'와 '보고 싶다'가 쓰여있다.

할머니 홀로 집으로 돌아가면서 영화는 끝난다.

3. 감상 후기

얼마 전 티브이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님이 나오셔서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다.

잊고 있던 오래된 영화였는데 그 인터뷰를 보고 생각나서 넷플릭스에서 다시 감상해 보았다.

이 영화는 내가 초등학생 때 봤던 얼마 안 되는 영화 중에 하나였는데, 나 자신도 어린 나이었는데 성우가 철들어 가는 게 보이면서 할머니의 사랑에 대한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남아있다.

성우는 정말 도시의 철없는 아이 그 자체이고 할머니는 내리사랑을 퍼주는 우리네 할머니 모습이었다.

백숙 장면과 머리 자르는 장면은 그때도 지금도 웃음이 나는 귀여운 장면이다.

예전에 실제로 머리가 짧게 잘린 유승호 배우가 머리가 맘에 안 들어서 우는 메이킹 영상을 봤던 게 생각나서 더 귀엽게 느껴졌던 것 같다.

유승호 배우는 어릴 때부터 참 연기를 잘했구나 하고 다시 한번 느꼈다.

역시 아역부터 차근차근 잘 쌓고, 얼굴도 연기력도 잘 큰 배우 중에 한 명이라는 평가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깍쟁이 성우가 조금씩 할머니에게 마음을 열고 남을 생각하는 모습과 행동들을 보여 주는데 그 모습에 절로 흐뭇한 미소가 피어 나온다.

자기 잘못을 자존심 때문에 사과도 못하던 아이가 미안하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에서 '아 우리는 다 저렇게 겪으면서 성장해 왔지' 하며 내 어린 시절도 뒤돌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어릴 때 봤을 땐 안 보였는데 지금은 선명히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성우의 엄마가 그동안 할머니에게 얼마나 안 찾아왔는지가 눈에 보였고, 헤어질 때도 자주 올게요 다음에 올게요 하는데 진심으로 다음에 온다는 말이 아님을 알아챌 수 있었다. 나는 우리 부모님을 얼마나 찾아뵙고 있는지 엄마에게 짜증을 많이 부리진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는 장면이었다.

20년 전 영화인데도 촌스럽지 않고,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는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 '집으로...' 꼭 보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