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역사를 간직한 '봉화산'
1. 봉화산의 정의
'봉화산'은 한자로 烽火山입니다. 즉 '봉수를 올리는 산'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흔한 산 이름입니다.
여기에서 봉수는 고려시대 때 제도화되고, 조선시대에 전국적으로 정비된 통신제도입니다.
지방에서 발생하는 다른 나라의 침입이나 큰 사건을 빠르게 중앙에 알리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전국에 있는 주요한 산의 정상에 봉화대를 설치하여 밤에는 횃불을 올리고, 낮에는 토끼 똥을 태워 연기를 올려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때 상황에 따라 올리는 횟수가 달랐습니다.
평상시에는 한 개, 적이 출현하면 두 개, 적이 국경에 접근하면 세 개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적이 국경을 돌파하면 네 개를, 적과 교전이 이루어지면 다섯 개를 올렸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전국 어느 곳에서 신호를 시작하던지 6시간 정도면 수도에 도달하였다고 합니다.
봉화간이라는 조선시대에 봉홧불을 올리는 일을 맡아보는 사람을 따로 두었을 정도로 봉화가 매우 중요하였습니다.
따라서 전국 곳곳에 봉화를 두는 봉화산이 많았고 그로 인해 오늘날에도 흔한 산 이름이 되었습니다.
2. 봉화산 숫자와 지역
산림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산은 모두 4,440개라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산의 이름 중에 '봉화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47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역으로는 서울과 인천, 부산, 울산에 있고, 경기도에는 시흥, 화성, 포천에 있습니다.
경상북도에는 영천, 포항, 고령, 의성, 울진, 영덕, 청도, 성주, 예천에 있습니다.
경상남도에는 고성, 함양, 창원, 김해, 양산, 의령, 통영, 산청, 함안에 있습니다.
강원도에는 횡성, 춘천, 원주, 홍천, 강릉, 양구에 있습니다.
충청남도 에는 논산, 당진, 서산, 보령, 홍성에 있습니다.
충청북도 에는 진천, 영동, 충주에 있습니다.
전라남도에는 보성, 여수, 순천, 광양에 있습니다.
전라북도에는 무주, 남원, 장수, 익산, 김제, 임실, 진안, 군산에 있습니다.
또한 북한에도 평양, 황해북도의 서흥군, 신계군 등에 있습니다.
많은 봉화산 중에서 둘레길로 산책로를 잘 해놓은 곳이 있습니다.
서울 중랑구의 봉화산 둘레길,충청남도 논산의 황화산성 둘레길, 충청남도 당진의 생태공원 봉화산 둘레길, 전남 순천시의 봉화산 둘레길, 전남 여수시의 개도 봉화산 둘레길이 있습니다.
또한 경남 김해에는 대통령의 길 봉화산 숲길이 있으며, 전남 여수 미평의 봉화산에는 편백나무 숲으로 산림욕장이 있습니다. 전라북도 남원에는 봉화산 철쭉 산행길이 있습니다. 경상북도 고령과 전라남도 순천, 여수 그리고 전북 남원, 익산 에는 봉화산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렇듯 각 지역에 봉화산이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봉화산을 이용한 산책로나 자연을 즐기는 장소가 많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통신 제도로서 사용했기에 높은 산봉우리를 가지고 있는 봉화산에 오르면 각 지역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여행계획이 있으시다면 봉화산을 여행 코스에 넣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